정태춘 썸네일형 리스트형 5.18 80년 광주... 5월 18일...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. 거리에도 산비탈에도 너희 집 마당가에도 살아남은 자들의 가슴엔 아직도, 칸나보다 봉숭아보다 더욱 붉은 저 꽃들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. 그 꽃들 베어진 날에 아 빛나던 별들 송정리 기지촌 너머 스러지던 햇살에, 떠오르는 헬리콥터 날개 노을도 찢고 붉게. 오~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, 나는 깃발 없는 진압군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딸들아, 나는 탱크들의 행진소릴 들었소 아 우리들의 오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그날 장군들의 금빛 훈장은 하나도 회수되지 않았네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, 소년들의 무덤 앞에 그 훈장을 묻기 전까지. 오~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, 나는 옥상 위의 저격수들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딸들아, 나는 난사하는 기.. 더보기 이전 1 다음